'전기료 누진 구간 확장안'이 채택되면서 한국전력의 실적 부담이 커졌지만 19일 한전 주가는 되레 올랐다. 정책 불확실성 제거가 호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누진제 개편안 논의가 시작된 이후 한전의 주가가 20% 이상 하락했는데 "이제는 주가가 더 빠지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전의 재무 여건을 감안할 때, 더 이상의 정책적인 불이익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날 한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9% 오른 주당 2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75%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전의 연간 전기 매출이 최대 4007억원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시장은 오히려 안도감을 보인 셈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해 여름 경험한 수준의 영향을 주는 최종 권고안"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주택용 전기요금 관련 불확실성은 제거됐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미 주가에 누진제 개편이라는 악재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3월 누진제 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한전 주가는 28.5%(3월 4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원론적으로 누진제 완화에 따른 한전의 손실분을 일부 보전할 방침으로 알려졌으나, 작년에도 추가적인 예산 배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기대감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한전의 재무 여건에 비춰 더 이상의 정책적인 불이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전의 재무 여건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지난해 1조17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한전은 6년 만에 적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76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손실폭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누진제 개편안 확정으로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재 연구원은 "누진제 폐지안이 선택됐을 경우 2018년 주택용 평균 전기요금 106.4원/kwh 대비 18.0% 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이번 조정은 과중한 비용 부담으로 한전 수익성을 악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