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욱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은 19일 부동산114가 개최한 '10년 후 대한민국 부동산' 포럼에서 "인구 감소와 저성장 영향으로 주택 매매가가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간헐적으로 시장 상승장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조발표자로 나선 이 본부장은 "전국 주택시장을 살펴보면 가격 고점은 짧은 순환주기를 따를 경우 2021년·2025년·2029년에 걸쳐 나타나고, 긴 순환 국면 시 2022년과 2033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이 자주 요동치는 짧은 순환주기를 따를지, 반대로 4~5년씩 반복되는 긴 주기를 따를지는 대외변수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주택매매시장이 1986년 통계 작성 이후 모두 5회의 순환 변동이 있었다며 현재 제6회 순환 국면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서울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하는 분위기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그는 "현재 주택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큰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집값 조정기라고 마냥 집값이 떨어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투자자들도 여유를 갖고 상황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노무라 야스요 일본 오사카시립대 교수는 '일본의 인구구조 변화와 주거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노무라 교수는 "일본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로 2013년 13.5% 수준이었던 빈집 비율이 2033년에는 30.4%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인구 감소 속도가 빠른 지역에 대한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빈집 활용 및 도시재생 사례로 '상호지원형 지자체 추진 모델'을 소개했다.
이어 2부 종합토론에서는 이상영 명지대 교수를 좌장으로 손정락 KEB하나은행 부동산금융부 박사,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 최
손 박사는 국내 주택시장의 중장기 이슈로 부채 관리 문제가 점차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부채 관리 수단이 정교화되면서 부동산 시장 수요가 점차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