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샘코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7% 오른 주당 3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24일 525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까지 4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만 530%에 달한다. 샘코는 2017년 9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된 이후 줄곧 주당 1만원 밑을 맴돌았지만 최근 주가가 6배 이상 폭등했다.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폭에 거래소 역시 샘코 주식에 대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거래소는 '투자경고' '투자주의' '투자위험' 등 세 단계로 투자경고 종목을 지정하는데, 샘코는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경고 종목 지정일 이후 2거래일 동안 주가가 40% 이상 상승하고, 지정 전일 종가보다 높은 경우 매매 거래가 정지될 수 있는데 샘코는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 매매가 정지됐다. 하지만 매매 거래 정지 당일 하루 쉬고 다시 3거래일 오르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무색하게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최근 광범위하게 전송된 문자메시지는 샘코 주가 급등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매일경제에 제보한 투자자 A씨는 5월 22일과 6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모르는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문자메시지에는 "M&A 이슈 단기 2만5000원 중장기 10만원 가능하다. 1만원 이하 매집 추천" 등 샘코를 추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부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매수·매도 추천 서비스 '주식 리딩'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투자 상담 서비스인 주식 리딩 역시 투자자문업자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하면 불법이다. 샘코의 이번 대량 문자메시지 발송은 누가 해당 종목을 추천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거래소 역시 샘코를 '사이버 얼러트(풍문관여종목)'로 지정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대량 문자메시지 가 발송된 배경을 물었다. 이에 대해 샘코 측은 "론스탁투자, HK투자자문 등의 이름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강력 매수 추천' 내용을 담은 매수 권유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은 당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린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문제는 문자메시지가 언급했던 인수·합병(M&A) 이슈나 다른 호재 요인 등이 문자메시지 발송 이후에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대1로 투자 상담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투자자문업자로 금융당국에 등록해야 하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는 유사 투자자문업자로 신고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문자메시지를 받는 투자자들이 이를 일일이 알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샘코는 최근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더욱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영업이익이 32억원이었던 샘코는 지난해 말 기준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역시 17억원으로 영업순손실이 났다. 매출액 역시 매년 3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다만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만큼 어느 정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