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7일 현대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3% 하락한 5만44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건설이 대표적인 대북경협주로 분류되며 지난해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으나 이후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의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해외 수주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의 이익이 상승 사이클을 탔다는 것이다. 국내 상장사 실적 전반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도 현대건설이 주목받는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건설은 각각 매출 17조548억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3사 이상의 전망치를 평균 낸 값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9.1% 늘어난 수치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의미다.
특히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영업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2052억원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영업이익 2501억원,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2732억원과 2789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플랜트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이미 현대건설의 수주가 가시화한 프로젝트도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약 3조원 규모의 이라크 해수플랜트 공사를 따냈으며, 아람코가 발주한 마르잔 필드 가스플랜트 프로젝트도 현대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쿠웨이트와 알제리, 카타르 등에서 수주를 추진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중동지역의 다운스트림 프로젝트 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운스트림 플랜트는 한국 기업들이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 시장과 해외 플랜트 발주 시장의 사이클을 고려한다면 2019년 하반기는 해외 플랜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비중을 미리 늘려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광수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