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12일 만기가 도래하는 KCGI의 한진칼 지분 담보대출 200억원에 대해 만기 연장 없이 전액 상환을 요구했다. KCGI는 보유 한진칼 지분을 통한 주식담보대출을 총 500억원 받아둔 상태다. 보유 한진칼 지분을 지렛대 삼아 추가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주식담보대출은 12일 만기가 도래하는 200억원과 더불어 다음달 22일 200억원(대출처 미래에셋대우), 11월 18일 100억원(KB증권) 등이다.
KCGI가 제공한 담보 지분은 12일 만기분의 경우 한진칼 지분 1.78%이며, 다음달 22일과 11월 18일 도래분은 각각 지분 1.27%와 0.66%다. 한진칼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보다 적은 지분만으로 많은 금액을 차입할 수 있었다. 미래에셋대우가 12일 만기분에 대한 만기 연장을 거부함에 따라 다음달 22일 도래하는 담보대출 200억원 역시 상환을 요구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한진그룹 경영권 승계 컨설팅에 나서고 있는 데다 국내 주요 채권 발행 기업 중 하나인 한진그룹의 위상 등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가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백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미래에셋대우의 결정에도 KCGI는 대출 상환을 위한 주식 매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KCGI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은 증권사 외에도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 다양한 차입처가 있다"며 "자체 펀드 내 보유 자금 여유분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CGI는 대출을 전액 상환한다.
국내 증권사 중 상당수는 한진그룹과 관계를 감안해 KCGI에 선뜻 주식담보대출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KCGI 측에선 이를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자금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두고 있는 셈이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KCGI가 보유 한진칼 지분율을 현재 15.98%에서 추후 20%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CGI가 고 조양호 회장 지분에 육박하는 15.84% 한진칼 지분을 갖고 있음에도 사내외 이사 선임이 일반 결의로 규정된 한진칼의 내년 주주총회에서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역설적으로 KCGI의 지분 확보 공세를 강화하는 결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주총회 일반결의는 과반 주주가 참석하고 참석 주주 중 절반 이상이 찬성할 경우 가결된다. 때문에 주총 승리를 위해 KCGI가 추가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