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시절은 언제였나요? 전 지금입니다." 만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의 대사다.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국내 출판사로 이름을 알렸던 대원미디어가 국내 콘텐츠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며 투자자들 시선을 끌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와 완구를 기반으로 한 유통 실적이 탄탄히 유지되는 가운데 자회사 대원씨아이가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지식재산권(IP)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원미디어는 올해 매출액 1719억원과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5.2%, 25% 성장한 수치다. 최근 대원미디어 주가 움직임은 좋지 못했다. 5월 이후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며 코스닥지수가 하락하자 1만원에 근접했던 대원미디어 주가도 700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8000원 선에서 바닥을 다진 뒤 콘텐츠 중국 진출을 토대로 반등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대원미디어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 방송, 출판으로 나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애니메이션 창작과 영화·전시, 보유한 캐릭터 IP로 완구와 문구 등 상품화 사업을 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닌텐도 스위치가 실적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닌텐도 스위치 유통 사업에서 나온 매출이 각각 전체의 33.4%, 52.3%를 기록했다. 1분기 대원미디어 매출에서 닌텐도 스위치 유통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8%에 달했다.
이처럼 확실한 매출 기반을 갖고 있는 가운데 대원씨아이는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대원미디어는 대원씨아이가 네이버 웹
툰을 통해 연재 중인 '구름이 피워낸 꽃'과 '첫사랑입니다만' 등 2개 작품을 중국의 웹툰 플랫폼 '동만'에 연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연재작 '허니허니 웨딩'이 일본·중국·인도네시아 등에서 함께 서비스되고, 카카오페이지 연재작 '제리루리'가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가운데 이어진 성과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