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매일경제가 은행연합회가 운영하는 은행 상품 통합 비교공시에 게재된 시중·지방·인터넷·특수은행 등 총 18곳의 대출금리를 비교해보니 주담대는 지난달 말 고정금리(혼합형·분할상환방식) 최저금리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FOR YOU 장기대출'과 씨티은행 '씨티주택담보대출'이 각각 2.65%로 가장 낮았다.
은행들이 운영하는 혼합형 주담대는 대출 실행일에서 3년 혹은 5년간 금리가 고정되고 이후에는 변동되는 대출이다. 이 금리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 금융채 5년물 금리인데, 보통 경제 상황이 안 좋으면 중장기 채권을 찾는 사람이 많아져 채권 몸값이 올라(채권금리는 하락) 주담대 금리도 내려간다. 실제 은행 중 금리가 최저 수준인 국민은행은 지난해 2월 말 최저금리가 3.54%에서 최근에는 2%대로 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시중은행과 정상적으로 거래할 만큼 신용등급이 높고 구입하는 물건이 아파트 등으로 대출 담보가 확실하다면 자동이체와 월 카드 사용액 등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할 때 최저금리 수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달성하기 힘든 조건도 있어서 실제 대출을 받는 금리는 최저금리보다 약간 올라간다. 예를 들어 지난달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국민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한 직장인 A씨의 경우 다른 우대 조건을 모두 만족해도 부동산 전자계약(0.2%포인트)이나 장애인 우대(0.1%포인트)는 충족하기 어려워 실제 대출은 최저금리 2.65%에서 0.3%포인트 높은 2.95%로 받게 된다.
이런 추세는 계속돼 국민은행이 10일부터 적용하는 혼합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2.51%로 더 내려간다. 국민·씨티에 이어 BNK부산은행의 'BNK357금리안심 모기지론'이 2.68%, NH농협은행 '채움고정금리 모기지론'이 2.71%로 뒤를 이었다.
대출금리 하락 기조에 최저금리가 3% 미만인 주담대 혼합형 상품은 총 18개 중 절반인 9개에 달했고 최고금리가 5%를 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전세대출은 대구은행 금리가 돋보였다. 신용등급 3등급이 만기 2년의 변동금리 일시상환방식으로 2억원을 빌릴 때 금리는 2.84~3.34%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은행의 전월세보증금 대출금리인 2.89%보다도 낮다. 대구은행에 이어 농협은행(2.85%) 국민은행(2.88%) 순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했다.
은행이 취급하는 전세자금대출은 주택도시보증공사, SGI서울보증 등 보증기관이 발급하는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진행된다. 상환기간은 주로 선택하는 일시상환이 전세기간에 맞춘 2년, 분할상환은 최대 10년으로 주담대 30년에 비해 짧다.
신용대출 강자는 우리은행으로 신용등급 1~2등급 고객은 평균 3.35%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카카오은행이 3.4%, 부산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3.44%와 3.45%였다. 은행 18곳 중 1~2등급 신용대출금리가 3%인 곳은 14곳에 달했다.
3~4등급이 가장 싸게 신용대출을 받은 곳은 SC제일은행으로 금리는 3.63%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