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프랑스 파리 크리스털파크 빌딩을 9200억원에 인수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프랑스 부동산 투자회사 '이카드'로부터 파리 크리스털파크 빌딩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본계약은 다음달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규모는 약 9200억원이다. 삼성증권이 3788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지 운용사와 대출기관 등이 인수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향후 크리스털 빌딩 자산을 구조화한 후 펀드 등을 조성해 국내에서 셀다운(재판매)할 예정이다.
크리스털 빌딩은 파리 북서부 뇌이쉬르센 지역에 자리 잡았다. 연면적 4만4000㎡ 규모 오피스 빌딩과 휴게시설, 녹지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 프랑스 본사 등이 입주해 있다.
앞서 지난해 삼성증권은 프랑스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지분 40%를 약 85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올해 한화투자증권·삼성SRA운용 등과 총 1조5000억원 규모 프랑스 뤼미에르 빌딩 인수에 참여했다. 이 밖에 최근 프랑스 태양광발전소(715억원), 영국 XLT 열차 리스(1067억원), 일본 아오야마 빌딩(1357억원) 등에도 투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며 대체투자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당시 대체투자본부에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포괄적 투자를 담당하는 전략투자팀을 신설했다. 또한 투자금융본부에서 부동산금융팀을 이관받았다. 대체투자 파트는 지난해 IB 부문 순영업수익 중 65%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2023년 대체상품 공급 목표는 4조7000억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2조400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전략적 제휴 관계인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는 대체투자 시장에서 삼성의 파트너다. 로스차일드는 부동산,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 글로벌 역량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자본을 활용한 대체투자 사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대체투자 부문은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인력과 인프라를 추가 투입해 딜 기회를 발굴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프랑스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미래에셋대우는 아문디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 등도 올해 들어 잇달아 파리 소재 빌딩을 인수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