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간사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 진행한 제일병원 용지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자가 없었다. 이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채권단 동의를 거쳐 우선매수권자인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은 파빌리온자산운용과 우선매수권자계약(스토킹호스)을 맺고 진행 중이다. 스토킹호스란 공개입찰 전 인수의향자를 수의계약으로 미리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후 실시한 공개입찰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해당 인수의향자에게 매수권을 부여한다.
파빌리온자산운용은 제일병원이 있는 서울시 중구 묵정동 1-17 외 11개 필지와 제일병원 여성암센터 등 9개 건물을 약 13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부동산 인수 후 파빌리온자산운용은 제일병원 용지와 건물을 대상으로 부동산 개발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제일병원 자산총액은 1258억원이며 대출금과 미지급 급여, 회생 채권 등 채무 규모는 1336억원 수준이다.
제일병원 매각으로 '국내 첫 여성병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국민에게 자녀 출산이라는 기쁨을 안겨줬던 아름다운 추억도 곧 사라지게 됐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삼성가 3~4세가 이곳에서 태어났고 배우 이영애, 고현정 등 유명 연예인이 이 병원에서 출산했다.
1963년 12월 문을 연 제일병원은 개원과 동시에 국내 첫 자궁암 조기진단센터를 열고, 1974년 국내 최초로 산부인과 초음파진단법을 도입하는 등 국내 여성의학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제일병원은 1996년 설립자 이동희 씨의 유언에 따라 삼성의료원에 무상으로 경영권을 넘기면서 삼성제일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고 이동희 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제일병원은 2005년 다시 삼성그룹 계열에서 분리되면서 설립자의 아들 이재곤 씨가 재단 이사장을 맡아 독자적으로 운영에 나
[이병문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