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신세계건설에 따르면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2367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2015년 부산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3.3㎡당 평균 2730만원 이후 가장 비싼 가격이다. 해운대구에서 2008년 분양한 '해운대 아이파크'와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도 펜트하우스의 분양가격이 3.3㎡당 4000만원을 넘는 고분양가로 논란이 됐지만 3.3㎡당 평균으로는 1655만원이어서 광주에서 공급되는 '빌리브 트레비체'가 지방 아파트 평균 분양가로는 역대 두 번째 높은 가격을 찍게 됐다.
숫자상으로 봐도 높은 분양가에 시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이나 대구 수성 등 일부 지역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최대한 낮은 분양가를 책정하는 방향으로 갈 때 '열외 지역'인 광주에선 어지간한 서울 도심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양가격이 나온 것이다.
올해 서울 강북권 최대 기대주로 손꼽히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3.3㎡당 26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돼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고, 이에 앞서 지난달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역시 평균 분양가가 3.3㎡당 2570만원이었다. 그나마 빌리브 트레비체 시행사 측이 3.3㎡당 평균 2400만원대 분양가를 신청했으나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200만원가량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분양가도 문제지만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이야기도 있다. 불과 2주 전 분양한 같은 광주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평균 분양가는 3.3㎡당 1631만원 수준이었다. 2주 간격으로 분양한 두 단지의 분양가 차이가 무려 45%다.
이에 대해 신세계건설 측은 "일반적인 아파트나 주거시설이 아닌 광주 최초의 초고층 대형 100%의 주상복합 단지인 만큼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자재나 디자인 측면에서도 신경 썼다"면서 "입주자에게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호텔과 같은 컨시어지(접객) 서비스도 해 일반 아파트와 단순히 가격을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HUG 관계자는 "광주는 서울이나 경기도와 달리 HUG가 분양가 심사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분양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고가이긴 하지만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답변했다.
역설적으로 보면 분양가 통제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HUG가 어지간하면 시행사가 신청하는 금액을 받아주겠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7일 1순위 접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아무리 '대대광(대구·대전·광주를 통칭하는 말로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서 잘나가는 지방광역시 3총사를 묶어 이르는 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약 성적이 좋은 광주라고 해도 이 정도 고가 주택이 공급된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신세계건설이 지나친 모험을 했다는 측과 그동안 없었던 초호화 주택이고 총 122가구에 불과해 희소성을 겨냥한 '광주 부자들'이 베팅하기엔 충분하다는 측으로 양분된다.
또 서울이나 수도권 일부 지역과 달리 규제 지역이 아니어서 분양가 자체는 높지만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고, 이자후불제 프로모션이 있기 때문에 유인책도 있다는 것. 국내 오피스텔 중 최고가를 기록한 '피엔폴루스'를 지은 경험이 있지만 아직은 생소한 신세계건설의 '빌리브'가 지역 유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던 광주시 아파트 가격이 올해는 조정되고 있다"며 "대구와 대전에선 청약 성적이 아직 잘 나오는 편이지만 광주에서 초고급 단지 전략이 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