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가락동 일대 추진위원회 승인이 난 재건축 단지의 추진위 창립총회가 잇달아 개최됐다. 지난해 구청의 추진위원회 승인 후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잠잠했던 해당 지역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가 한꺼번에 창립총회를 열며 재건축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총 936가구 규모인 송파구 '가락삼익맨숀'은 지난 3월 말 추진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작년 5월 추진위원회 설립 승인을 받은 지 10개월 만이다. 1984년 입주한 해당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1층 1650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3월 초 추진위원장 선출에 이어 창립총회를 개최한 가락삼익은 향후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 조합원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단지는 오금사거리에 맞닿아 있으며 오금역과 가까워 교통 등이 편리하다. 추진위 측은 지난해 현상설계 응모에 나서는 등 의욕을 보였으나 정부의 재건축 속도 조절 방침으로 인해 해를 넘어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3월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총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3월에 이어 4~5월에도 가락동 일대 재건축 단지 2곳의 창립총회가 열렸다. 4월 말 555가구 규모 '가락극동' 아파트는 창립총회를 열고 재건축 추진위 설립을 공식화했다. 해당 단지 역시 작년 7월 구청의 추진위 승인을 받은 뒤 1년여 만에 창립총회를 개최한 것. 해당 단지는 최고 35층 1070가구로 재건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위 협력 업체 선정과 직원 모집 등을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가락극동의 경우 주변 재건축 단지 중 교육이 가장 우수해 선호도가 높다. 인근 문정동 '가락1차현대' 역시 지난달 창립총회를 개최하며 재건축 추진의 신호탄을 쐈다. 단지는 총 514가구 규모에서 최고 22층 915가구 규모로 변모할 계획이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예비추진위 구성에 이어 추진위 승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지만 강남권 재건축 속도가 더뎌지면서 관망세가 길어졌다. 하지만 주변 재건축 단지의 창립총회에 편승하며 한 발짝 앞으로 나갔다는 분석이다.
송파구 가락동 일대는 1980년대 중반에 준공돼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긴 단지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정비구역 지정 단계나 조합 설립을 위한 추진위 구성 단계 등 재건축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500~1000가구 안팎의 대단지 재건축 추진위가 재건축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면서 일대 재건축 단지로 이러한 분위기가 옮겨붙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 준공으로 송파구 일대 집값이 한 차례 들썩인 데 이어 현대자동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이 가시화하며 강남 동남권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또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 등 주변 대형 개발 호재 등이 예고돼 환경 개선 여지도 큰 편이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와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 등 대어
실제 최근 창립총회를 진행한 3개 단지 외에도 가락현대5차는 51·52동만 참여하는 소규모 재건축이 추진 중이고 가락상아 아파트는 2차를 제외한 1차만 포함된 추진위 승인을 지난 1월 받았다. 672가구 규모 '가락프라자' 역시 올해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