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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중개업체 세빌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의도권 A급 오피스 공실률은 10.6%로, 2014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빌스코리아 리서치본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보고펀드와 한국피앤지 등이 IFC 빌딩에 입주하면서 여의도권 빌딩 공실률이 전기 대비 1.5%포인트 낮아졌다"며 "2분기에도 메리츠종금증권 본사 조직이 하나로 통합해 IFC에 입주하고, IFC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도 오픈할 예정이어서 올해 공실률은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실의 핵'으로 치부되던 전경련 빌딩과 IFC 3 빌딩의 공실률이 올해 들어 30%대로 떨어지면서 여의도 빌딩가는 잠시 평온을 되찾은 분위기다.
하지만 내년부터가 진짜 문제다. 전국에서 세 번째, 여의도에서 최고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인 파크원이 내년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빌딩은 오피스 면적만 39만3300㎡로, IFC 빌딩 3개 동을 합친 것(32만8900㎡)보다 넓다.
파크원뿐만이 아니다. 순차적으로 여의도우체국 빌딩(6만8400㎡), KB금융그룹 본사 빌딩(6만7600㎡), 사학연금 빌딩(14만2000㎡) 등 A급 오피스 마천루가 여의도 내에 들어선다. 내년부터 3년 이내에 공급될 오피스 면적(리테일 포함)이 총 67만1500㎡에 이르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계 부동산 컨설턴트 리서치팀장은 "금융회사가 여의도를 벗어나고 강남권 빌딩이 오피스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여의도에 감당할 수 없는 물량이 쏟아지는 셈"이라며 "2020년 여의도 A급 오피스 공실률이 23%까지 높아지고 B급 빌딩 공실률은 이보다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A급 오피스 시장에서 강남권은 무서운 독주를 하고 있다. 현재 강남권 A급 빌딩은 한 달에 3.3㎡당 오피스 임대료가 9만원인 반면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장기적으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금융 부문에서 대규모 오피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구조기 때문에 금융 중심인 여의도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