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감정원은 5월 넷째주(5월 2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전세가격은 0.01% 하락했다고 밝혔다.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수준으로 떨어졌고, 전세가격은 전주(-0.03%)에 비해 덜 떨어졌다.
서울에선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강남구의 경우 5월 1~3주에는 매주 0.01%씩 하락했는데, 이번주에는 보합으로 전환했다.
4월 넷째주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보합을 기록한 것이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이번주 아파트값이 0.01% 떨어졌는데, 지난주보다 그 폭이 0.01~0.02%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와 개포주공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거래가 일어나며 가격이 상승해 강남구 보합세와 송파구 하락폭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특정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강남권도 약보합세 정도로 보는 게 맞는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외에도 영등포·광진·강북·구로·금천 등 서울 내 6개 구가 이번주 보합을 기록해 상승 반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금천구는 최근 10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해 아파트 가격에 '유리천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감정원 관계자는 "금천구 같은 경우 매수나 매도 문의 자체도 거의 없는 상황이 수개월 이어지고 있어 보합세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신도시 등 공급 물량, 경제성장률 하락 같은 하방 요인이 크기 때문에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권에서는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던 광명과 과천 아파트값이 상승 반전했다. 광명은 지난주 0.22% 하락했는데, 이번주는 0.20% 상승해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17일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는데, 이전이 현실화하면 과천 철산동과 하안동 일대에 지하철역이 신설되며 교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파트값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과천도 지난주 -0.09%였는데, 이번주에는 0.05%를 기록하며 숫자가 플러스로 바뀌었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의 아파트로 유명한 '과천자이'가 과천 최고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1순위를 두 자릿수 경쟁률로 마감하면서 주변 재건축 아파트들 급매가 소진되며 호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하남시는 0.36% 떨어져
전세시장은 전국이 0.08% 떨어진 가운데 서울은 낙폭이 축소(-0.03%→-0.01%)됐고, 수도권은 하락폭이 확대(-0.05%→-0.06%)됐다. 지방은 하락폭을 유지(-0.10%→-0.10%)했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