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펀드 'KCGI'가 승계 및 특수상황 부문(승계 부문)과 글로벌 부문 등 신규 사업 부문을 신설하며 투자 보폭을 넓힐 채비를 갖췄다. 해외 투자자 확보를 통해 펀드 외형을 키우는 한편 한진칼과 같은 지배구조와 관련한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KCGI는 글로벌 부문 대표에 이승훈 전 JP모건 한국리서치센터장을, 승계 부문 대표에 이대식 전 콜로니캐피털 아시아 투자담당을 영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신설되는 글로벌 부문은 신규 해외 투자기관을 발굴해 이들을 상대로 투자자 유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역시 신설된 승계 부문은 경영권 승계 등은 물론 계열 분리, 주주 변동 등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승훈 신임 글로벌 부문 대표는 2004년 JP모건 한국리서치센터장 재직 당시 한국 최고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바 있는 인물이다. 이후 SK그룹 IR임원으로 영입돼 2005년 SK그룹과 미국계 소버린자산운용 간 경영권 분쟁을 극복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바 있다.
이승훈 부문 대표는 향후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 국부펀드 및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한국 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펀드 자금 모집을 전담할 예정이다. 이승훈 부문 대표 선임에 앞서 KCGI를 총괄하는 강성부 대표는 최근 해외에 장기 출장을 나갔다.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해 펀드 사이즈를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행보에 더해 이승훈 부문 대표 선임으로 향후 KCGI는 투자를 위한 '실탄'을 해외 투자자로부터 대거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식 신임 승계 부문 대표는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콜로니캐피털 아시아 투자 담당자로 재직한 바 있으며 이른바 '특수 상황(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에 정통한 인물이다.
이대식 부문 대표는 지난달 매일경제가 개최한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19)에 패널로 참석해 "일본이 오랜 기간 침체를 겪었을 때 가장 성공적인 투자 전략은 스페
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란 기업이 재무적으로 특수 상황에 처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거나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와 갈등을 빚는 등 이슈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됐을 때 자금을 공급해 수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