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건설사들에 고민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집값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고, 또 주택대출 금리가 오르자 분양을 받은 사람들의 계약 해지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집값 하락세 속에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 일대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1천200만 원대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러자 지난해 이 지역에서 3.3㎡당 평균 1천700만 원 안팎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계약자 중 일부가 계약 해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입주도 하지 않았는데 집값이 오히려 떨어지자 위약금을 물더라도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용인뿐만 아니라 인천 송도와 청라지구 등 최근 분양에 들어갔던 수도권 인기 지역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건설사 분양담당자
- "(계약 해지 문의가 오면) 상황 자체가 안 좋으니까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좀 계속 미래가치를 가지?입주가 2년 남아 있으니까 기다리시라고 하죠."
일부 단지에서는 계약자들이 현재 시세 정도로 분양가를 내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하는 실정입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마저 늘어나면서 계약 해지 움직임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진 / 부동산뱅크 본부장
-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시세가 분양가보다 30% 안팎으로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계약 해지 요구 상황이 당분간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건설사들은 계약해지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났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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