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가 단순히 사무공간을 임대하는 차원을 넘어 입주 스타트업의 성공을 돕는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 스케일업스페이스 등 국내 주요 공유오피스들은 투자 유치를 주선하거나 경영 노하우 전수를 위한 강연을 여는 등 입주 기업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한미글로벌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만든 공유오피스 '이노스페이스'는 사회 저명인사와 입주 스타트업의 만남을 주선하는 '토크콘서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3일 진행된 토크콘서트에는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이 멘토로 참석해 '창업, 시련과 좌절, 그리고 도전'이라는 주제로 기업 경영 노하우를 전수했다.
김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회사 이익을 구성원들과 공유해 직원들이 행복감과 자부심을 느껴야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며 평소 지론인 '행복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스타트업 'XTOCK'의 박진흥 대표는 "오랜 기간 쌓인 생생한 기업 경영 노하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며 "다음 강연에도 직원들과 함께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6월에는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10월엔 노미혜 아시안아트그룹(AAG) 관장 등이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앞서 지난 10일 투자자들을 초청해 입주 기업 사업모델을 소개하고 투자 매칭을 주선하는 행사인 '이노웨이브'도 개최한 바 있다.
신세계·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은 공유오피스 입주 스타트업에 그룹 계열사와 협력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달 초 강남구 청담동에 오픈한 '스케일업스페이스'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브랜드와 협업할 기회, 물류센터 공간 대여 등을 제공한다. 롯데자산개발이 지난 1월 초 잠실 롯데타워에 오픈한 '워크플렉스' 역시 입주 기업과 그룹 계열사들의 협업을 지원하고 있다.
입주 업체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거나 사업비까지 지원하는 업체도 있다. 공유오피스업체 스파크플러스에 입주하는 기업은 24시간 식음료(F&B) 제공과 건강검진, 헬스케어 서비스를 비롯해 금융·법무·인사(HR) 등 업무 서비스도 지원받을 수 있다.
공유오피스업체 패스트파이브는 다음달 5일까지 5개 업체를 뽑아 월 회원료와 홍보비, 이사비 등 최대 1200만원을 지원한다.
이처럼 공유오피스가 진화하는 것은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600억원 규모였던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연평균 63% 성장해 2022년 7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술, 패션, 건축 등 분야별 특화 공유오피스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