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5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넥슨 매각전이 본게임에 돌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4일 넥슨 매각 본입찰이 진행된 가운데 적격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후보들이 대부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날 본입찰에는 카카오, 넷마블,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들 5곳과 함께 적격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중국 게임기업 텐센트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텐센트의 본입찰 참여 여부에 관계없이 인수 후보들은 텐센트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넥슨의 인기작인 '던전앤파이터' 매출이 대부분 중국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텐센트가 던전앤파이터 중국 유통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 매각 본입찰은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당초 본입찰은 지난달 중순으로 예정됐지만 지난 15일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다시 연기돼 24일 본입찰이 진행됐다. 두 차례 연기되면서 매각 자체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날 진행된 본입찰에 대부분의 후보가 참여하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B 업계에서는 본입찰 이후 후보들의 전략에 더욱 주목하는 모양새다. 인수 후보들이 두 차례 본입찰이 연기된 기간에 인수 구조 짜임새를 더욱 탄탄하게 마련한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전 매각 대상은 김정주 NXC 회장이 지주사 NXC를 통해 보유 중인 넥슨 지분 47.98%다. 이 지분만으로도 최소 7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인수자가 일본에 상장된 잔여 지분 공개 매수까지 나서면 비용은 15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공개 매수를 진행하면 인수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지만 향후 나스닥 등으로 재상장을 추진할 경우 공개 매수로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에 후보들의 인수 후 행보에도 IB업계 시선이 쏠린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공개 매수 여부와 관계없이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
실제로 인수전 초기 넷마블과 MBK파트너스 간 제휴 시나리오가 꾸준히 흘러나오기도 했다. 다만 MBK파트너스 역시 조 단위 투자를 진행한 뒤 경영권을 양보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