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성 칼라일 대표 단독인터뷰 ◆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기업이 주춤한 사이 칼라일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들이 국내 기업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대표 PEF들은 최근 아시아 지역 투자 PEF 규모를 크게 확대하며 국내 기업 잠재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22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2017년 6월 이후 최근 2년간 조성된 아시아 주요 대형 PEF(단일 펀드 규모 4조원 이상)를 전수조사한 결과 총 560억달러(약 67조원)가 새로이 조성됐다. PEF가 기업을 인수할 때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펀드 규모 대비 최대 2.5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연기금이 PEF와 공동 투자에 나서 추가 자금을 공급함과 동시에 인수금융을 통한 대출 조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론상 1400억달러(약 167조원) 규모 자금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 인수를 정조준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서울에서 투자자 콘퍼런스를 개최한 칼라일그룹은 지난해 6월 65억5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 아시아 5호 펀드를 새로 조성했다. 이는 칼라일그룹이 설립한 아시아 PEF 중 사상 최대 규모다. 해당 펀드는 한국계 이규성 공동대표가 지난해 초 취임한 뒤 설립된 펀드로 향후 한국 시장 투자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칼라일그룹은 2014년 미국 타이코에서 인수한 보안기업 ADT캡스를 지난해 2조9700억원을 받고 SK텔레콤 컨소시엄에 매각하며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바 있다. 아시아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김수이 캐나다연금(CPPIB)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김병주
칼라일 외에 다른 PEF 운용사에도 글로벌 연기금의 러브콜이 잇따르며 신규 펀드 조성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힐하우스캐피털 4호 펀드는 106억달러(약 12조4000억원)로 아시아 지역 투자 PEF로는 사상 최대 규모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