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카드 새 주인 바뀐다 ◆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우협)를 한앤컴퍼니에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했다.
롯데지주는 21일 공시를 통해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우협으로 선정했으나 13일 배타적 우선협상기간이 만료돼 MBK파트너스를 새로운 우협으로 선정해 통보했다"며 "구체적인 협상 조건에 대해 새로운 우협 대상자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우리은행과 손잡고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본계약 체결까지 마무리되면 카드업계에도 우리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 80% 가운데 각각 60%, 20%를 인수한다. 경영권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우리은행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형태다.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매각에 나선 롯데지주는 지난 3일 우협으로 각각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를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2016년 KT 자회사 나스미디어에 엔서치마케팅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로서는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 매각을 마무리해야 하는만큼 우협 대상자를 재선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롯데 관계자는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지주회사 행위 제한 만료 기간 내에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을 우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롯데카드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금융권 전체에 다양한 변화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그룹 내로 롯데카드를 편입하면 우리금융은 순이익 기준 금융지주 3위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게 된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순이익 5686억원으로, 하나금융(5560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여기에 연간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고 있는 롯데카드를 흡수하면 하나금융과 차이를 더 벌릴 수 있다. 물론 우리은행이 보유하는 롯데카드 지분이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추가 지분 확보로 지배권을
그러나 롯데카드를 손에 넣으면서 우리금융은 보험·증권사를 제외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라인업을 완성하는 성과를 이루게 됐다. 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을 포함해 아주캐피탈·저축은행, 동양자산운용·ABL자산운용 인수를 앞두고 있다.
[정석환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