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이 점차 첨예해지는 가운데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보였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54포인트(0.27%) 오른 2061.2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불발된 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달 초 220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전날 2050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날은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지수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여전히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투자심리는 불안한 모습이다. 미국의 간판 정보통신(IT) 기업인 구글에 이어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따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부품공급을 중단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들은 자사 임직원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주요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구글도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일부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다.구글의 조치로 중국 밖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에 대한 접근을 상실할 수 있으며, 화웨이의 차기 스마트폰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G메일, 유튜브 등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상실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와 해당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들어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는 -1.3조원으로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오는 28일 종가 기준으로 적용되는 MSCI 반기 리밸런싱까지 3조원 내외의 외국인 매도를 예상하기 때문에 아직 외국인 매도 여력이 남아있다"라며 "월말까지 현재와 같은 외국인 매도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통신, 은행, 소프트웨어, 미디어 등 외국인 수급에 안전한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은행, 증권 등이 1~2% 올랐고 기계, 섬유·의복, 운송장비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74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716억원, 10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6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현대차, 셀트리온, SK텔레콤, POSC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360개 종목이 상승했고 45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90포인트(0.27%) 오른 703.9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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