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사 비용쇼크 ◆
국내 경제를 견인하는 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올해 1분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나며 수익성이 급격히 저하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 등 연이은 악재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체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16일 매일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는 코스피 제조업종 상위 30개사(매출액 기준)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30개사의 올해 1분기 부채 비율은 99%로 전년 동기 대비 6.4%포인트 증가했다. 감소세였던 부채 비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2013년 부채 비율 127%, 2014년 113%로 매해 떨어져 지난해 92.6%까지 감소했지만 올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동시에 올해 1분기 순이익도 12조1467억원으로 전년 동기(22조9898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처럼 재무제표가 악화된 것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화학제품 등의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불확실성에 대비해 기업들이 차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 격화, 경기 하강 가능성 등을 감안해 유동성을 확보한 게 아닌가 추정된다"며 "부채 비율 100% 미만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나 불확실성에 대비해 채권 등을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대한항공, 두산중공업, SK네트웍스의 부채 비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부채 비율이 819%로 전년 동기(595%)에 비해 대폭 늘었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을 겪기도 했던 두산중공업은 부채 비율이 315%로 처음으로 300%를 넘어섰다. SK네트웍스의 부채 비율은 321%로 전년 동기 221%에 비해 늘어났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부채가 늘면 이자비용이 늘어나 순이익 감소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는 대내적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