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지수에서 KT와 DGB금융지주가 제외되고 메리츠종금증권이 새로 편입됐다. MSCI는 신흥국지수 기준으로 외국인 추종 자금이 1조달러에 달해 개별 종목별로 수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14일(한국시간) MSCI는 5월 정기 지수 변경을 통해 세 종목의 편출입 결정을 발표했다. 이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5월 29일 장 마감 이후 지수에 반영된다. KT와 DGB금융지주는 MSCI 한국지수에서 제외됨에 따라 MSCI 신흥국 등 상위 지수에서도 빠지게 된다.
MSCI 지수 편출은 추종 자금의 이탈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는 단순 계산으로 2000억원의 외국인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MSCI 한국지수 편입에 따른 KT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비중은 0.0169%인데, 이 지수를 추종하는 1조달러(약 1188조원) 자금에서 0.0169%는 2007억원이기 때문이다. DGB금융지주는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비중 0.0242%에 따라 예상 외국인 매도 규모가 2875억원이다.
다만 이 자금이 바로 매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따라 종목 조정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수 제외에 따른 매도 물량을 DGB금융지주 1014억원, KT 615억원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에는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MSCI는 새로 편입된 종목의 편입 비중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자금 유입 규모 역시 정확한 계산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은 편입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가 전날 대비 5.21% 떨어졌다. 편입을 예상하고 들어온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KT와 DGB금융지주는 이날 각각 0.53%, 0.96% 하락했다.
KT의 경우 사상 최저가에 근접한 상태에서 지수 편출이 발표됐기 때문에 외국인 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KT가 MSCI 지수에서 편출된 이유는 외국인 소진율이 100%(지분율 49%)를 기록해 외국인이 더 이상 매매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며 "외국인에게 품절될 정도의 종목이라면 편출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