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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두산중공업은 전날부터 이틀간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 신청을 받았다. 증자 규모는 보통주 8500만주 4718억원(주당 발행가액 5550원)과 전환상환우선주(RCPS) 936만3103주 566억원(발행가액 6050원) 등 총 5284억원이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우리사주조합 20%, 구주주 80%씩 물량이 배정됐다. 보통주 청약에서 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는 배정신주 1주당 0.2주 초과 청약이 가능해 청약률 10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RCPS는 기존 주주 KDB트리니티DHIC 등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했지만 이들이 모두 불참한 데다 청약 수요가 없어 실권주를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총 4718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두산중공업 지분 33.8%를 보유한 최대주주 (주)두산은 1416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주)두산 지분율은 출자 후 34.36%로 늘어난다. 아울러 임직원에게 배정된 우리사주조합 물량 1700만주도 전량 청약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 같은 초과 청약 배경에는 낮게 책정된 주당 발행가액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종가 기준 두산중공업 주가는 6580원인 데 비해 보통주 기준 신주 발행가액은 5550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년 전과 비교하면 현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인데, 주당 발행가액이 이보다도 15% 이상 낮아 신주 청약을 통한 차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초과 청약까지 이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본업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것도 유증에 호재로 작용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8287억원, 영업이익은 3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4%, 5.57%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11% 이상 웃돌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고조됐다. 순이익은 384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수익성이 부진한 두산건설 등 계열사 실적과 함께 차입금 이자비용 등으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계열사 두산건설에 300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순이익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에도 꾸준히 실적 개선이 이어져 올해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15조3662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57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1%, 5.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순이익도 97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약 4700억원을 확보하게 되면서 부채비율은 올 1분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