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3월, 3개월 연속 60%대에 머물렀던 낙찰가율은 반등해 71.6%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19년 4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건수는 총 1만1327건으로 3월(9783건)대비 15.8% 증가했다. 이 중 3878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4.2%, 평균응찰자 수는 3.8명을 기록했다.
올해 1, 2월 1만건에 못 미쳤던 진행건수는 4월 1만1000건을 넘어서면서 2016년 5월(1만2153건) 이후 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국의 17개 시·도 중 인천광역시와 부산광역시만 전월에 비해 줄었다.
↑ [자료 = 지지옥션] |
용도별로는 주거시설이 5006건으로 3월(4286건)에 비해 16.8% 증가한 가운데 업무상업시설(16.1%)과 토지(14.2%)도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국 주거시설의 진행건수가 5000건을 넘은 것은 2015년 6월(5047건)이후 4년여만에 처음이다.
낙찰가율은 4개월 만에 70%대를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서울(90.9%), 부산(96.8%)이 상대적으로 높은 낙찰가율을 보인 가운데 100.8%의 세종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찍었다. 경북이 63.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충남(63.9%), 경남(64.8%)이 그 뒤를 이었다.
4월 법원 경매 최고가 낙찰물건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잡종지로 감정가 487억6566만원의 49%인 238억9618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2016년 9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후 2년이 지난 지난해 10월 1차 입찰에서 유찰된 뒤 11월 두번째 유찰을 거쳐 12월 한 법인에 의해 낙찰된 바 있다. 그러나 이 법인이 잔금을 미납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 올해 4월 한 건설사의 품에 안겼다. 동춘2구역 도시개발 구역 내에 위치한 이 물건이 낙찰되면서 연수구 동춘동 도시개발사업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낙찰가 2위는 수원시 권선구 평동의 자동차시설로 감정가(122억원)를 넘긴 142억원에 낙찰됐으며, 3위는 114억원에 낙찰된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의 근린상가가 차지했다. 3월에는 최고 낙찰가 물건 상위 6개를 모두 공업시설이 휩쓸었으나 4월에는 용도가 고루 분포됐다.
4월 전국 최다 응찰자 물건은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임야로 총 48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낙찰가는 감정가(3919만원)의 4배가 넘는 1억7477만원이다. 법정지상권 소지가 있는 분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근에서 도로건설공사와 도로시설개량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다수의 응찰자들을 끌어모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천시 중동의 아파트와 서울시 신당동의 남산타운아파트는 나란히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응찰자 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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