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에 선정되면서 한앤컴퍼니 향후 행보에 투자금융(IB)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이 전략적 투자자(SI)를 선택하지 않으면서 롯데가 재인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지만 IB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8일 IB업계에서는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경쟁한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 가격 격차를 2000억원 안팎(지분 100% 기준)으로 보고 있다. 고용 승계 등 대부분 이슈에서는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비슷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차이가 난다면 롯데 입장에서는 한앤컴퍼니에 팔 수밖에 없다. 향후 배임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야 하는 만큼 롯데가 최대한 투명하게 인수전을 진행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우선매수조항이나 콜옵션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롯데에 향후 재인수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 재매각이 추진되고 공정거래법이 완화돼도 롯데가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지난달 19일 본입찰을 진행한 뒤 우협 선정 직전 모든 후보자에게 한 차례 더 입찰을 받고 더 이상 추가 제안을 받지 않을 정도로 절차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가 가격 경쟁에서 IB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은 향후 한앤컴퍼니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들이 국내 포트폴리오를 짤 때 대기업들과 전략적 시너지를 맺는 것을 우선적으로 염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