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예치금을 7조원 규모로 굴리는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가 보다 공격적으로 자금 운용에 나설지 주목된다. 일반 예치금 운용 수익률에 갈증을 내는 일부 회원사에서 수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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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 제공: 매경DB] |
중앙회는 회원 저축은행들로부터 예치금(지급준비+일반)을 받아 운용한다. 지급준비 예치금은 고객의 예금인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일반 예치금은 쉽게 말해 운용처를 찾지 못해 회원사가 중앙회에 맡긴 자금이다. 2일 기준 지급준비 예치금은 2조6000억원, 일반 예치금은 4조4000억원 규모로 총 7조원을 중앙회가 주무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회원사 일반 예치금 평균 수익률(연환산)은 하루만 맡기는 1일물의 경우 1.88154%, 7일물 1.93154%, 30일물 1.99018%, 60일물 2.09018%로,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보다도 높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들은 보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대출 규제로 올해 3월중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4000억원, 5000억원 감소했다. 대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예금금리가 높은 업계 특성상 고객들이 맡기는 예탁금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일부 저축은행은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자를 다시 내줘야 할 금고에 돈만 쌓이고 있는 것.
대출 등 운용처를 찾지 못한 돈은 일반 예치금으로 짧게는 하루 단위로 중앙회에 맡겨진다. 회원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예치금을 중앙회에 맡기기만 하면 소정의 수익이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선장인 박재식 중앙회장이 취임하면서 중앙회 자금 운용 방식에도 변화를 줄지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행정고시26회에 합격해 재정경제부에서 26년을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
다만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많은 편이다. 저축은행권 한 관계자는 "중앙회는 회원사 일반 예치금을 손실이 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만큼 공격적 운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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