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격의 사모투자펀드 上 ◆
롯데그룹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JKL파트너스가 선정되는 등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PEF 돌풍이 거세지고 있다. PEF는 올 들어 국내 주요 기업 M&A 중 인수금액 기준으로 절반이 넘었다. 저성장 국면 장기화 및 반기업 정서 강화로 국내 대기업이 활로를 해외에서 찾고 있는 반면 고수익을 올리는 국내외 PEF에 글로벌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리며 발생한 현상이다.
6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올 들어 본계약이 체결되거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1000억원 이상 국내 기업 M&A 18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PEF가 인수한 기업은 61%인 11곳에 달했다.
올 PEF 기업 인수대금은 총 6조2889억원으로 전체 M&A 대금 11조5950억원 대비 절반이 넘는 54%를 차지했다. PEF가 인수한 주요 기업으로는 롯데카드(거래액 1조4400억원), 린데코리아(1조3000억원), 지오영(1조1000억원), 서브원(6021억원), 애큐온캐피탈(6000억원), 롯데손보(4000억원) 등이다. 국내 기업이 인수자로 나선 거래는 대우조선해양(2조862억원), 티브로드(1조5000억원), CJ헬로(8000억원), 동부제철(4000억원) 등에 그쳤다. 이마저도 티브로드와 동부제철 거래에는 미래에셋PE와 캑터스PE가 각각 '투자 도우미'로 참여했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반기업 정서에 직면한 국내 대기업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국내 기업보다 해외 기업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는 PEF가 그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M&A 시장에서 대기업 대신 PEF가 주역으로 부상하는 데는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PEF 자금 지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올
국내 PEF만 국내 기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글로벌 연기금들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해외 대형 PEF 역시 국내 우량 기업에 대한 선별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