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3% 오른 63.5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말 배럴당 42달러로 떨어지다가 최근 66달러까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 상승에 따라 원유 ETF도 올라 TIGER원유선물Enhanced는 최근 석 달 사이 14.45% 올랐고, KODEX WTI원유선물은 18.38% 올랐다.
4월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다 미국의 이란·베네수엘라 수출 제재로 유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파이프라인 가동이 중단되며 WTI는 한때 배럴당 66달러를 넘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유가 수준에 우려를 표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증산을 요청했다고 발언하며 유가는 조정세에 들어갔다. 그동안 원유 공급 차질 우려에 드러나지 않은 미국의 원유 재고량 증가도 부각되기 시작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5월에는 사우디나 러시아의 증산 조짐과 같은 하락 요인에 시장이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며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 기한 연장에 실패하면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돼 유가는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아 배럴당 50달러 후반~60달러 초반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산유국과 유가 안정에 대한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산유국이 이를 수용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아 향후 유가 움직임은 OPEC 등의 추가 합의에 따라 혼조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장 증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며 산유국 간 감산 합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의 하락세 지속 여부는 그동안 OPEC+(OPEC 이외의 산유국) 국가들의 감산을 이끌어 온 사우디에 달려 있다"며 "5월 OPEC+ 국가들이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