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분기 GDP에 이어 소비지표도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가 전날 급등에 따른 단기 차익 실현 움직임에 약세를 보였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84포인트(0.58%) 내린 2203.5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1.70% 급등하면서 2200선에 복귀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1분기 GDP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고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날은 전날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잠시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했다. 특히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이날 장중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서 장중 한때 1% 넘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국내 증시와 달리 뉴욕증시는 지난 밤에도 S&P500 지수가 종가는 물론 장중 가격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나스닥도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소비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점이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9%(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개인소비지출은 지난해 12월 0.6% 감소하면서 미국 경제 우려를 자극했지만, 1월 0.3% 증가에 이어 3월에도 상승 폭을 키웠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4월 둘째 주를 기점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서 수급 영향력이 약해졌다"라며 "2분기 중 경제 성장률 회복, 완만한 약달러 전개 속 원 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화가 외국인 자금 재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5월 초 발표되는 글로벌 제조업 지표와 5월 FOMC에서의 추가 완화 스탠스 여부, 월말 월초 시기적 수급 이슈 해소 과정에서 원 달러 환율 정상화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은행, 증권, 화학이 1% 넘게 빠졌고 의료정밀, 운수창고, 서비스업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14억원, 13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58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LG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70개 종목이 상승했고 44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14포인트(0.55%) 오른 754.7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