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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그룹 전체 해외 법인의 세전 이익은 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2017년 연간 703억원, 작년 연간 1554억원과 비교하면 글로벌 사업 성장세가 매섭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사업은 사실상 '독주 체제'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 증권사 2018년 해외 점포 분석 현황에 따르면 전체 14개 증권사 해외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5.7% 증가한 약 1억2300만달러였는데, 이 중 42%를 미래에셋대우 1개사가 차지했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투자 중심이던 한국 금융계에서 글로벌 투자를 선도해 왔다. 2006년 중국 상하이 푸둥 대형 빌딩(현 미래에셋상하이타워) 인수를 시작으로 2011년 세계 1위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하고 작년에는 세계 최대 드론기업인 중국 DJI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미래에셋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투자를 여러 번 했다.
특히 박 회장이 2016년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한국 경제가 언제까지 제조업으로 번 달러만 바라보고 살 거냐. 금융을 수출산업으로 키워 원화가 달러를 벌게 해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일단 나가야 한다"고 밝힌 이후 전사적인 해외 자산 확대에 나섰다.
현재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12개 현지 법인과 3개 사무소 등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법인의 자기 자본만 3조원이나 된다. 특히 올 들어 홍콩 법인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마오얀 엔터테인먼트) 상장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최초로 해외 운용법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을 출범하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 기술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를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사모펀드 운용사 자격을 취득해
미래에셋그룹은 부동산부터 4차 산업혁명 기업까지 투자 대상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9500만달러), 아마존 물류센터(7800만달러) 등을 사들였고, 올해는 인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빅바스켓 등에 투자했다.
[조시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