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해외 채권형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 펀드가 환헤지형은 한 달간 0.88% 수익률을 낸 반면 언헤지형은 2.86%를 기록했다. 출시 3개월 만에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한 신한BNPPH2O글로벌본드 펀드 역시 환헤지형은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0.95%였지만 언헤지형은 3.43%에 달한다. 주식형 펀드 역시 환헤지형보다 언헤지형 수익률이 두 배가량 됐다. 삼성애버딘미국중소형 펀드 역시 환헤지를 한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3.19%였지만 언헤지 유형은 5.38%였다.
환헤지 펀드가 헤지 비용을 지불하고 환율 변동의 영향을 줄이는 펀드라면 언헤지 펀드는 환율 움직임이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된다. 가령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언헤지 펀드는 투자 종목의 가격은 변동이 없어도 달러화 가치가 원화에 비해 10% 오르면 원화로 표시되는 수익률도 그만큼 오른다.
작년부터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역전되면서 미국 펀드에 투자할 때 환헤지 비용도 늘어나 언헤지 펀드 수익률이 우위를 보였다. 게다가 최근 달러화 강세 현상까지 더해지자 언헤지 펀드 수익률이 환헤지 펀드 수익률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이다.
달러 상승에 베팅하는 달러 ETF 역시 인기를 얻으며 거래량이 증가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3개월 수익률은 7.57%, KOSEF미국달러선물은 4.04% 수익률을 기록했다. 거래금 역시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났다.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이달 24~25일 양일간 거래대금이 35억7601만원으로 일주일 만에 5배가 늘어났다. 특히 기관들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던 이번주 내내 달러선물ETF·달러선물레버리지ETF를 사들이고 인버스ETF를 파는 등 달러화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달러화 강세가 언제 어디까지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 2거래일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상승한 현상이 오버슈팅일 수 있지만 단시간에 다시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은 낮아 당분간 달러화 강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언헤지 펀드나 달러 ETF의 수익률이 계속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얘기다.
4월 외국인의 배당금 송금 수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에 따른 원유 수입 수요 증가 같은 수급 요인이야 해소될 수 있지만 펀더멘털 요인은 쉽게 바뀌기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과 한국 간 경기지표 격차가 당분간 계속돼 적어도 상반기에는 상승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한미 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원·달러 환율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DXY 미 달러지수가 미국 경제 펀더멘털의 우월함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가 되면 유로존 경제가 점차 회복될 때 하향 안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급이나 경제지표 이외 요인으로 달러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견도 있다.
신동준 KB증권 상무는 "최근 5년간 한국 경제가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