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권의 형님격인 시중은행들이 아우인 2금융권 텃밭 시장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금융권 경계가 허물어지는 추세라지만 은행권이 수익성 우선 전략으로 사행성 업종까지 진출하고 있어 평판 리스크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숙박 및 음식점업에 대한 우리, 신한, KB국민, KEB하나, NH농협, IBK기업, Sh수협 등 시중은행들의 최근 3년 대출 잔고는 2016년말 34조3880억원, 2017년말 36조130억원, 이어 지난해 말 38조482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해당 업종에 대한 여신이 은행권 전체 대출 대비로는 규모 면에서 미미한 수준이지만, 통계에는 러브호텔이나 단란주점과 같은 사행성 업종에 대한 실적까지 포함돼 있다. 때문에 이런 통계치가 증가 추세라는 점에서 은행권이 사회적 책임보다는 지나치게 수익성 우선으로 여신을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과거에는 '여신금지업종'이라고 해서 취급하지 않던 단란주점이나 골프장 등 사행성 업종까지 이제는 가리지 않고 진출하고 있다"며 "금융기관(시중은행)의 자본이 산업계에 지원되도록 하는 생산적 금융보다는 은행이 지엽적인 곳까지 진출해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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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에서는 2금융권이 은행권의 묻지마 대출식 행보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들이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의 고유 먹거리 영역에 발을 들이면서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등 비은행권의 숙박 및 음식점업에 대한 대출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38조4820억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17조147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2금융권 전속 시장이나 다름없던 자동차금융 시장에도 진출해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
반면 이 시장에서 저축은행은 1조1000억원의 실적을 내 전년보다 9% 신장하는데 그쳤다. 또 캐피탈과 카드사의 자동차금융 자산 비중도 2016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세에 머물렀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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