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오프라인 유통업이 부진한 가운데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멤버십 기반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과 비용 효율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서 코스트코 주가는 올해 들어(1월 2일~4월 22일) 19%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증시에서는 전날 대비 0.97% 내린 243.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트코는 멤버십(연 60달러)에 가입한 회원에게 고품질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연회비 비중은 2.2%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멤버십 가입자 수가 지난 20년간 연평균 5.8% 증가해 지난해 기준 5300만명을 기록했다. 멤버십 갱신율도 80%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높은 고객 충성도를 나타내고 있다.
한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멤버십 가입자는 연회비를 지불하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하고, 코스트코로선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이 최대한 많은 물건을 구매하려고 하기 때문에 유통사와 고객 모두에 '윈윈'이 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트코는 저렴한 가격에 제한된 품목만 취급한다. 공급업체에 대한 가격 협상력을 바탕으로 낮은 가격에 상품을 제공하는 배경이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케첩은 '하인즈'밖에 없지만, 하인즈로선 코스트코가 큰 수요처가 되기 때문에 케첩을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밖에 없다. 한 연구원은 "코스트코는 취급하는 품목이 적기 때문에 제품을 진열하는 비용이 줄어들어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된다"고 언급했다.
코스트코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유통업체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도 생존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가 1998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8년 만에 한국에서 철수했고, 프랑스 카르푸 역시 같은 해 한국을 떠났다. 일본, 대만, 호주 영국 등에서도 높은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