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6포인트(0.17%) 오른 2220.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0.96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이후 기관이 매도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2220선 위쪽에서 턱걸이 마감했다.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관망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조 양상을 나타낸 바 있다.
한편 전날 미국은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 적용했던 이란 원유 수입 제재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브렌트유가 장중 한때 배럴당 74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유가가 급등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 이란 제재 강화 조치에 따른 결과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여지가 높다"면서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하고 있어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국제유가의 높은 수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수요 증가에 따른 상승이라면 국내증시에는 긍정적이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으로 급등할 때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를 감안 시 당분간 한국 증시는 부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기지 폭격이나 이란의 사우디 인프라 시설 공격 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높아진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업종별 차별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특히 건설, 기계, 조선, 상사 등은 이익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겠지만 화학, 항공, 해운 등은 비용 부담을 감안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운송장비, 기계, 보험, 유통업, 섬유의복, 은행, 금융업 등이 상승한 반면 종이목재, 운수창고, 철강금속, 의약품, 증권, 전기전자 등이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20억원, 192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740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07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SK하이닉스, 현대차, 셀트리온, LG화학, 현대모비스, LG생활건강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22개 종목이 상승했고 40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59포인트(0.08%) 내린 761.42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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