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해 세탁소 이용 증가는 선뜻 납득이 가지만, 왜 신차 구매는 증가할까.
미국 자동차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메건 부세(Meghan Busse)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와 데빈 포프(Devin Pope) 시카고대 교수의 '자동차 구매 시 날씨가 미치는 심리적 효과' 논문에 따르면 차량 상부가 열리는 컨버터블 자동차는 날씨가 좋은 날, 4륜 구동 자동차는 날씨가 좋지 않은 날(눈, 비, 흐림) 매출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컨버터블 비중이 매우 낮고 4륜 구동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노후화된 기존 차량 대신 신차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이 연구에 따르면 흐린 날은 차종에 관계없이 신차의 평균 구매단가가 상승하고, 중고차의 평균 구매단가는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미세먼지가 바꾼 소비행태 변화' 보고서에서도 미세먼지 관련 뉴스량이 많은 날 신차 구매는 평일 기준 약 13%, 공휴일 기준 26%가 증가한 반면 중고차 구매는 각각 2%와 36%가 줄었다. 또 차량 구입 시 건당 이용금액(카드 결제분)도 신차는 평일 약 10.1%, 공휴일 29.2%씩 증가했지만 중고차는 각각 0.6%와 31.1% 줄었다.이 보고서는 지난해 약 230개 업종, 900만여 건의 신용카드 매출 집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신차와 중고차의 매출이 극명한 대조를 보인 부분을 흥미로워했다.
정훈 연구위원은 "데이터 분석결과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많은 날은 노후화된 차량 대신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평소보다 13% 증가한 반면 중고차 구매는 2
그는 이어 "소비자들이 뉴스를 통해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인식하면서 실제 미세먼지 농도 보다는 미세먼지 관련 뉴스량에 따라 소비행동이 달라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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