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기업지배구조를 포함한 기업들의 ESG(사회·환경·지배구조) 정보 공시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사회책임투자 세미나'에서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투자자들의 책임 투자를 위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공시 강화 필요성을 피력했다. 안 본부장이 세미나 등 공식 석상에서 패널로 참여해 스튜어드십 코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본부장은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포함한 책임투자의 실무를 진행하는 데 걸림돌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책임투자를 실행하려고 하면 기업의 관련 정보를 정확히 취득해야 하는데 공시 수준이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한국거래소에서 추진하는 기업지배구조 공시 규정 개선 등이 이뤄지면 책임투자를 좀 더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공시 강화를 국민연금이 강제할 수는 없고,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국민연금은 2015년 국내 주식에 대한 ESG 평가 모형을 구축하고, 이듬해 기금운용지침에 책임투자 관련 조항을 만들어 투자를 집행해왔다.
안 본부장은 "ESG 팩터 체크를 통해 기업과의 대화, 중점관리기업의 선정, 경영 참여 등을 규정한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에 따라 책임투자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사회 구성 가이드라인, 위탁운용사 의결권 위임 방안, 위탁운용사 선정 시 스튜어드십 코드 활동 가점 부여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이날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유가증권 공시 규정을 개정해 2019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 상장사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상장사는 15가지 핵심 지표 준수 여부를 'O, X'로 표기해 공시해야 한다. 주요 핵심
[정승환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