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북 재개발지 분양이 예상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내 블루칩이라 불리는 강남 새 아파트가 파워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서울 강남3구에서는 총 10개 단지 7502가구가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이 중 300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구별로는 위례신도시 신규 분양이 있는 송파구 물량이 전체의 74.8%인 2251가구를 차지해 가장 많다. 서초구가 443가구, 강남구 315가구로 뒤를 이었다.
강남권의 경우 택지개발지구로 분양권상한제가 적용되는 위례신도시를 제외하곤 기본적으로 분양가격이 소형이라고 해도 9억원이 넘어 일단 장벽이 높다. 중도금대출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으로는 불가능하다. 워낙 강남권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 선호가 높아 일단 시행·시공사들 모두 1순위 청약 마무리는 자신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3구 새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고, 새 아파트 프리미엄 덕에 집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분간 강남 재건축 인가는 어렵다고 밝힌 만큼, 향후 공급도 불확실해 이번 분양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난수표처럼 복잡해진 청약제도에 부적격자로 걸러지는 사람들과 당첨 후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안돼 포기하는 사람도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청약통장이나 주택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신청을 넣어볼 수 있는 '무순위청약'에 오히려 더 큰 인파가 몰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순위청약'은 1·2순위 청약, 정당계약을 받은 후에도 남은 잔여가구를 아파트투유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신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으로 배정하는 것이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1순위 청약에 4857명이 접수했지만, 무순위청약에 1만4376명이 신청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GS건설은 상반기 내 서초동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서초그랑자이'(1446가구)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강남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일원동 일원대우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포레센트'(184가구)와 삼성동 상아2차아파트 재건축 '래미안 라클래시'(679가구) 등이 2분기 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택지개발지구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메리트가 있어 그 어느 곳보다 뜨거운 위례신도시에서도 분양이 속속 나온다. 올해 1월 '위례포레자이'와 3월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각각 1순위 청약통장을 6만4000여 개, 7만2500여 개 끌어모을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했다. 이 단지들이 행정구역상 하남시에 있는 것과 달리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단지들 분양이 2분기 예정돼 있다.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494가구)
'준강남권'으로 떠오른 동작구에서도 분양이 있다. 사당3구역 재건축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514가구)은 방배동과 인접한 단지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위치가 좋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