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하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움직임에 1%대 급락세를 보였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12포인트(1.43%) 내린 2213.7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 약보합으로 마감하면서 연속 상승일 기록을 13거래일로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 2006년 4월 12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가장 긴 상승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불식된 데 따른 것이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4월 들어 코스피를 2조400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4000억원, 113억원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날은 외국인 투자자도 기관과 함께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모습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중국 국유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진출을 승인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재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앞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배제해 통신 분야에서 미중 갈등이 벌어졌고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진출을 막으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밤 EU 집행위는 미국의 항공사 제조업체인 보잉에 대한 보조금으로 EU 기업이 피해를 봤다며 200억 달러에 달하는 보복관세 부과 대상 리스트를 내놓고 회원국들과 협의에 들어갔다. EU가 보복관세 대상으로 꼽은 미국산 제품에는 핸드백, 트랙터, 헬리콥터, 비디오게임기, 여행용 가방, 담배, 생선, 마른 과일과 케첩에 이르는 농식품 등이 망라됐다. EU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주 미국 정부가 유럽의 에어버스 항공사에 대한 보조금으로 인해 미국 기업이 피해를 봤다며 유럽산 대형항공기로부터 와인 제품 등에 이르는 110억 달러 규모의 보복관세 부과 리스트를 발표한 데 대한 '맞불 카드'로 해석된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증권, 건설업 등이 2~3%대 낙폭을 보였고 운수창고, 운송장비 등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74억원, 154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89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65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만 올랐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3% 하락한 데 이어 SK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해 172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672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37포인트(1.74%) 내린 753.52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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