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젠은 연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728만8035주를 상장할 예정이며 이 중 공모 주식 비중은 약 24%다. 대표 주간사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했다.
한국바이오젠은 2001년 충남 천안에서 설립된 실리콘·정밀화학 소재 회사다. 현재 식품 첨가제와 의약품 원료, 실리콘 화합물, 석유화학 제품 등에 사용되는 중합방지제, 하이브리드 폴리머, 촉매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전자, 자동차, 건설 부문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실리콘 화학 제품이 주력이다.
한국바이오젠은 실리콘 기능성 소재 국산화를 이끈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내수시장을 30% 정도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독일 바커, 유럽 엘켐, 미국 다우코닝 등 세계 유수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과거 대다수 기업들이 수입에 의존해 실리콘 소재를 확보해 온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지난해 한국바이오젠은 매출 164억원과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 영업이익은 22%가량 늘어났다. 최근 3년 동안 15% 이상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거두는 등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수 기관투자가들은 한국바이오젠이 지닌 성장성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캐피탈 지분율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총 7.14%에 이른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분을 각각 4.83%, 2.31% 갖고 있다.
앞서 2010년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전환사채(CB) 형태로 출자를 단행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수입에 의존해왔던 실리콘 소재 사업을 국산화한 기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실리콘 소재가 폭넓게 사용된다
향후 한국바이오젠은 전기차용 실리콘 소재를 개발해 제2의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각오다. 공모 자금 역시 이와 관련된 연구개발(R&D)에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대주주인 부태웅 대표이사 지분율은 36%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