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돋보기 /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 ◆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가 운용을 담당하는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지난해 하락장이 기회가 됐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18% 손실을 냈을 때 이 펀드는 1%대 손실로 시장 폭락장에서 방어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올해 국내 증시 회복 국면에서도 연초 이후 지난 15일까지 수익 13.51%를 올려 평균 수익 10.25%를 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성적을 웃돌았다.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는 장기 수익률을 기준으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펀드는 2011년 설정 이후 수익률 101.27%를 기록했다. 연평균 수익률만 10%를 웃돈다.
이 펀드는 '보텀업(Bottom-Up)' 전략으로 철저히 저평가된 기업을 추려낸다. 시장 주도주를 따라 수익을 내는 다른 중소형 액티브 펀드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동일한 운용철학을 지키기 위해서 이 펀드를 운용하는 밸류운용본부는 인력 이동을 지향하고 있다. 6명이 본부를 구성하고 있는데 최근 10년간 이탈 인원이 한 명도 없을 정도다. 펀드 성적이 부진하면 펀드매니저를 갈아치우기 일쑤인 일반 액티브 펀드와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폭락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이유 역시 휠라코리아, 컴투스, 메지온 등 오랜 기간 펀드 내 편입했던 종목이 재평가를 받은 데 있었다.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 팀장은 "휠라코리아는 주가가 더 오를 만한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비중을 유지하고 있고, 컴투스는 적정가치에 차익실현을 했다가 현재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메지온은 지난해 대비 비중이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부터 지속되던 리스크 관리를 올해 더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10년간 진행됐던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 파티'가 끝나고 향후 몇 년간 본격적으로 유동성이 회수되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정 팀장은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는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하고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시장과 섹터는 박스 안에서 움직이더라도 종목단에서는 차별화가 크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현재 종목 저평가 요인과 미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종목을 선택한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활용해 시장 평균 밸류에이션 대비 30% 이상 저평가돼 있는 기업을 선택한다. 아울러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고배당 종목과 업황이 바닥권인 업종 중 개별 기업 이익이 턴어라운드할 만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휠라코리아(9.19%)가 펀드 편입 비중이 가장 컸고 컴투스(6.81%), 한국토지신탁(6.65%), 메지온(6.38%), 메리츠금융지주(5.30%) 등이 뒤를 이었다.
이 펀드는 개별 기업이 내놓는 주주환원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뛰어난 주주 친화 정책을 내놓는 회사 주가가 그렇지 않은 기업의 주가 대비 차별화가 시작될 것이란 점에서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