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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순위 청약 결과 최고 57대1, 평균 11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일반분양 419가구의 41%에 해당되는 174가구가 미계약분으로 남은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 모습. [사진 제공 = 효성] |
이에 따라 시공사인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 측은 11일 무순위 청약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16일 청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48㎡ 7가구 △전용 59㎡ 20가구 △84㎡ 143가구 △114㎡ 4가구가 잔여 가구로 남았다. 특히 가장 인기가 좋은 전용 84㎡에서 대거 미계약분이 나왔다.
이 단지는 전용 84㎡ 분양가격이 최고 8억8000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곳이지만 일단 최고 57대1, 평균 11대1 등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당계약을 마무리하고 나서 보니 결과적으로 미계약분이 속출한 것. 부동산 조정이 시작되는 분위기 속에서 분양가가 높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계약을 포기한 사례가 많은 데다 '난수표'처럼 복잡해진 청약제도로 부적격자가 많이 나온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래저래 충격적인 결과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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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지 분양가를 살펴보면 전용 84㎡가 7억8000만~8억9000만원이었다. 분양이 막 시작됐던 2월만 해도 일각에선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인근 '홍제센트럴아이파크'(2018년 12월 입주) 전용 84㎡ 분양권이 9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돼 1순위 완판은 문제없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후 시장 상황이 계속 좋지 않자 홍제센트럴아이파크 분양권 가격도 8억원대로 떨어지면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아이파크에 비해 브랜드도 떨어지고, 입주까지 3년이나 남은 단지라는 점에서 당첨자들의 고민이 깊어졌고 결과적으로 계약 포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가격이 비싸다 해도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으로 9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음에도 계약 포기자가 많았다는 점은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급격하게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 청약 포기자는 "주변 단지 거래가 최근에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신규 분양 단지 분양가가 적절한지 많이 고민했다"며 "향후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고민 끝에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로또 청약' 분위기에 휩쓸려 일단 당첨부터 되고 생각하자는 '무조건 청약족'이 많았던 것 역시 계약 포기자가 속출한 이유로 꼽힌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만큼 많지 않지만 이처럼 미계약 물량이 급증하는 분위기는 타 단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2월 말 분양을 시작해 비슷한 시기에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 역시 정당계약을 마친 후 남은 물량이 62가구나 됐다. 이곳은 공급면적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898만원으로 책정된 만큼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처럼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곳도 아니다.
홍제역과 태릉의 이 같은 상황에 이후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단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순위 청약경쟁률이 더 이상
[박인혜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