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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국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장 |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지분 100% 출자를 통해 설립된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이 영업 10년차를 맞았다. 지난 10년 사이에 신계약실적은 21배, 수입보험료는 60배 이상 커졌다. 점포수도 2009년 호치민 2개, 하노이 1개로 출발해 지금은 106개로 늘어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췄을 정도다. 점유율 기준으로는 베트남 현지에서 영업하는 국내외 18개 생보사 중에서 8위를 달리고 있다.
2012년말 부임해 현재까지 베트남 사업을 이끌고 있는 백종국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장(56)은 11일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성공적 안착의 비결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있다"고 강조했다. 법인에는 법인장과 스탭 2명을 제외하고 영업·교육·재무 관리자 등 305명이 모두 현지인이다.
백종국 법인장은 "이들은 베트남 생명보험과 금융환경에 밝을 뿐 아니라 보험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유대감이 강해 조직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1만4000여명에 달하는 보험설계사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이들 현지 지원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연간 7%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국민 상당수가 은행 계좌가 없을 정도로 금융시장은 열악하다. 다만 자녁 교육에 대한 큰 관심으로 이와 관련된 저축과 투자에는 매우 적극적이다.
백 법인장은 "우리나라 생명보험 초기 단계와 유사하게 만기에 환급이 되는 저축성보험과 전통형 양로보험이 이 곳에서 인기"라며 "젊은층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보장성과 투자형 상품에 대한 판매를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생보 시장은 상위 5개사가 시장 점유율의 약 80%를, 나머지 후발 13개사가 2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구도다. 한화생명의 점유율도 아직 3~4% 수준이다.
백 법인장은 "베트남 생보 총자산이 한국의 2%에도 못 미치지만 1억명에 가까운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 보험 주요 수요층이 될 30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 잠재력은 무한하다"며 "매년 30%씩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
한화생명은 2020년까지 베트남에서 안정적 중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 법인장은 "장기적으로는 베트남 생보산업을 이끌어가는 메이저 생보사에 진입하려고 한다"며 "생보사 특성상 베트남 국민 접점에서 활동하는 만큼 한화와 함께 대한민국 알리는 역할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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