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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청량리역사에서 내려다본 주변 전경. 4~5년 후 40~65층의 초고층 주상복합 11개동이 들어서며 스카이라인이 확 바뀐다. [한주형 기자] |
10일 늦은 오후 성바오로병원은 임종을 맞닥뜨린 노인처럼 을씨년스럽게 웅크리고 있었다. 내부 잡기를 다 반출한 채 펜스를 치고 철거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중견 디벨로퍼가 1300억원에 인수한 이 병원 용지는 조만간 주상복합 단지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병원 뒤쪽에 자리 잡았던 국내 최대 규모 집창촌 용지는 이미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공사장으로 바뀌었다. 높은 펜스 너머로 중장비 기기가 쉼 없이 골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지개벽하는 청량리'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분양을 시작한 이 지역에 시선이 몰리게 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눈을 감고 5년 후 미래를 그려 봐라. 서울에서 청량리만큼 뜨거운 곳을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와 미래의 간극 사이에서 투자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023년 5월에는 과거 동대문구 동부청과시장 자리에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주상복합이 위용을 드러낸다. '192'라는 숫자는 건물 높이가 192m라는 뜻으로, 최고 59층 4개동으로 구성된다. 같은 해 이 빌딩 바로 옆에는 40층짜리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2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량리역 바로 옆에는 65층짜리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주상복합 빌딩이 올라가 이 일대 스카이라인이 확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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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문한 '청량리 한양수자인 192' 견본주택(동대문구 용두동 9-4)은 우중충한 날씨에 평일임에도 100여 명이 내방해 상담을 하고 있었다. 견본주택 전용 주차장에는 고가의 수입차가 눈에 많이 띄었다.
견본주택 내부에선 나중에 지어질 건물 40층 높이에서 드론을 띄워 주변 경관을 찍은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로 아래로는 열차가 끊임없이 오가는 청량리역이 보이고, 전농동 신축아파트촌 너머로 잠실 롯데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꺾어 흐르는 청계천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멀리 남산과 남산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한양수자인 견본주택 관계자는 "교통이 좋은 청량리역 근처에서 전세를 살던 젊은 층 실수요자와 청량리역 개발 호재를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며 "강남에도 분양홍보관을 뒀는데 펜트하우스 등을 찾는 투자 문의가 상당히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1순위 청약을 마쳤고,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상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다. '청량리 한양수자인 192'는 10~11일 이틀간 아파트투유를 통해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무순위 청약은 미계약 및 부적격 사유로 잔여가구가 발생하면 이를 배정하기 위한 우선순위를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저 8억1800만원부터 최고 10억8200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한양은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 가구에 대해서도 중도금 대출 알선을 추진 중이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