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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83포인트(0.49%) 오른 2224.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EU의 무역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약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기관의 매수세 덕에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며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장 막판 매도량을 줄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일까지는 외국인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월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8거래일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1조586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달 들어 다시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검토·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간밤에 뉴욕증시도 미국과 EU의 관세 충돌 가능성, IMF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에 주시하며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됐다.
미국은 전일 EU가 에어버스에 보조금 지급한 데 대한 보복으로 약 110억달러어치의 EU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세 부과 방침을 확인했다. 이에 맞서 EU도 미 정부가 보잉사에 지급한 보조금에 대응해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투자 심리를 해쳤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 하향 조정됐다. 여기에 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2%로 대폭 내리는 등 유럽 경기와 관련해 불안한 소식이 이어졌다. 다만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6%를 유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상승세였다. 전기가스업, 건설업, 화학, 기계만 하락했고, 운수창고, 의약품, 통신업,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운송장비, 은행, 의료정밀, 유통업 등이 올랐다.
매매주체별로는 기관이 232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66억원어치와 36억원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SK, LG생활건강, 삼성물산은 하락했지만, 삼성
코스피 시장에서 558개 종목이 올랐고, 258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34포인트(0.44%) 오른 760.15에 장을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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