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돋보기 /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 ◆
전문가들은 2013~2014년 연출됐던 중소형주 강세장이 올해 재현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수가 박스에 갇히더라도 기초체력이 탄탄하거나 모멘텀이 기대되는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전년 대비 순이익이 1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등 대형주의 기업 실적 하향 속에 전년 대비 감익이 예상되는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실적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종목 장세에서 똘똘한 종목을 선별해 담은 일부 중소형주 펀드는 연초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는 올해 수익률 상승세를 탄 대표적인 중소형주 펀드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22.35%의 수익을 올렸다. 1년 기준 수익률이 -4.23%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수익률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는 평가다.
이 펀드는 시장의 주도주를 찾기보다 투자자들 관심에서는 다소 소외된 가치주를 담아 수익을 낸다. 중소형주를 활용한 가치 투자로 목표 수익률을 조금 낮춰서라도 이익 창출이 반복 가능한 수익 구조를 지향한다. 시장 상황과 장세에 맞춰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기보다는 개별 종목이 저평가되고 소외된 국면에서 담았다가 재평가가 시작되면 비중을 줄이거나, 성장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면 전량 매도하는 식으로 운용한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상장사 전반에 대한 이익이 정체되고 대형주 탄력이 둔화하면서 개별주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찾아온 중소형주 투자 기회"라며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는 커버리지 종목 밖에 있는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 종목들이 다수 있고, 그런 종목들을 펀드 포트폴리오 내에서 잘 녹여내 줄 수 있도록 운용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만큼 기업 탐방을 통한 현장 분석에 집중한다. 펀드매니저 1명이 1년간 하는 기업 미팅만 300회에 달한다. 이 펀드를 담당하는 4명의 펀드매니저가 내놓은 기업 분석을 종합하면 1000회가 넘는다.
분산 투자에 집중하는 것 역시 이 펀드의 특징이다. 다른 중소형주 펀드들이 성장주를 대거 편입해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에 노출되는 반면 이 펀드는 다수의 개별 종목에 균등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김 매니저는 "지난해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 부품주의 주가 하락 국면에서 저평가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비중을 크게 늘린 것이 올해 펀드 수익률 상승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