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희귀의약품 전문업체 알렉시온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주력 신약이 연평균 95% 성장하면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알렉시온 주가는 올해 (1월 2일~4월 8일) 43.5% 상승했다. 8일 증시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1.03% 내린 139.75달러에 마감했다.
알렉시온은 희귀난치성 질환에 특화한 바이오 업체다. 1992년 설립됐지만 지금까지 출시한 의약품이 4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기준 각각 41억3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 21억8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알렉시온이 주목받는 이유는 신약 '울토미리스'의 고성장 때문이다. 울토미리스는 매출의 86%를 차지하는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 '솔리리스'를 대체하기 위해 나온 신약으로,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울토미리스는 솔리리스와 동일한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이지만 투여 빈도를 2주 1회에서 8주 1회로 늘린 장기 지속형 치료제"라며 "솔리리스의 2022년 미국 특효 만료 이후 알렉시온의 핵심 의약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울토미리스 매출액은 올해 1억7000만달러에서 2023년 24억9000만달러로 연평균 95%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48억달러, 26억달러로 전년 대비 15%, 1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탄탄한 현금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알렉시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주력 의약품이 혈액 및 신경질환에 국한됐으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5.1배로 글로벌 바이오업체 평균 대비 42%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안정적으로 고성장하고 있는 실적 및 R&D 파이프라인 모멘텀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