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양시장, 지역별 양극화 심해지나

↑ `내 집 마련` 기대 커진 분양시장…열기 지속할 듯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봄 분양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서울, 세종 등 일부 지역의 분양시장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지만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여전히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Housing Sales Survey Index)가 서울 96.0, 경기 86.2, 광주 83.3, 세종 88.2 선으로 나타나 봄철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고 9일 밝혔다.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하는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를 말한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이 9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특정 인기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 세종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지방은 50~70선에 머물렀다. 특히 부산은 전월보다 19.8포인트 하락한 45.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전망치는 69.4로 전월보다 6.4포인트 올랐으나 7개월 연속 60선을 이어갔다.
지난달 실적치는 서울(88.0), 인천(71.4), 경기(80.0), 세종(82.3)이 전월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지역은 부산(41.6)과 대구(70.3)였으며 특히 부산은 2017년 9월 조사 이래 처음으로 40선까지 떨어졌다.
미분양 전망치는 전월보다 1.0포인트 떨어진 108.0이었지만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1월 1만7981세대에서 2월 1만8492세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분양사업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적정 분양가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분양가격의 지역별 양극화 현상 역시 계속되고 있어 분양사업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