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일본 등 유명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교육부의 고졸 학력 인정으로 국내 대학 진학도 가능해지면서 국제학교 주변 집값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주립대 겐트대 조지메이슨대 유타대 등 해외 대학 글로벌캠퍼스에 이어 유아·유치원을 포함해 12학년 과정의 국내 최대 규모인 채드윅국제학교가 들어선 송도 국제도시의 집값은 학군에 좌우될 정도다. 학기 초가 되면 1공구와 3공구의 명문 학교 인근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한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특히 1공구는 송도 개발 초기인 10년 전에 지어져 상대적으로 오래된 아파트에 속하지만 학군 덕에 송도 내에서도 가장 비싼 동네로 통한다. 송도 웰카운티2단지 전용 84㎡는 일부 새 아파트 값을 웃도는 7억원대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노스런던컬리지 에잇스쿨, 브랭섬홀 아시아, 한국국제학교,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등 국제학교가 2011년 9월부터 잇따라 문을 연 제주영어교육도시 주변 집값이 강세다.
지난 2013년 영어교육도시 내에서 평균 2억6,749만원에 분양된 삼정 지 에듀 아파트(전용면적 84㎡ 기준)는 지난해 말 7억4,400만원에 거래돼 5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올랐을 정도다. 제주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노형동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수준이다.
용인 수지구도 대표적인 학세권으로 꼽히는 곳이다. 수지구로 2013년 이전한 국제학교 페이스튼은 초기 졸업생 3~4명에서 지난해 23명의 졸업생 전원을 미국 뉴욕 위스콘신 퍼듀대, 일본 와세다대 등에 진학시켜 유명세를 올렸다는 평가다.
페이스튼 인근에서 이달 ‘수지 동천 꿈에그린’을 분양하는 한화건설은 단지 주변에 있는 유명학교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학교 뿐 만 아니라 용인 지역 일반고 가운데 수년째 서울대 합격자수 1위를 기록 중인 수지고 및 수십대1의 입학경쟁률을 보이는 대안학교인 이우학교가 단지에서 멀지 않기 때문이다.
용인 동천지구에는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동천자이, 동천더샵파크사이드 등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2010
분양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교육 환경은 주거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라며 “명문 학군 인근의 단지는 학부모들의 높은 수요가 꾸준해 불황에도 아파트 값 하락 폭이 적다”고 말했다. [MK 부동산센터][ⓒ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