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13 대책 이후 가격이 하락한 전국 아파트는 전체 중 44.2%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은 실거래가 신고가 기준 10가구 중 9가구가 이전 대비 상승했다. 2018년 1~8월 대비 2018년 9월~2019년 거래가격 분석 결과 서울 내 아파트 92.7%가 가격이 상승했다. 하락한 주택형은 7.0%로 '9·13 대책' 이후 연일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아파트 시세와 상당한 온도 차를 보였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 주택형 가격 상승 비율도 각각 53.7%, 61.7%로 조사돼 수도권은 대체로 거래가격 상승이 유지됐다.
지방광역시는 부산과 울산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두 지역은 70% 이상 주택에서 거래가격이 하락하며 어려운 지역 부동산 경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하지만 그 외 지역은 절반 이상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주택 78.9%가 9·13 대책 이후에도 상승해 서울 다음으로 상승 비율이 높았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경우 세종과 전남에서 주택 중 절반 이상이 상승한 반면, 나머지 지역은 하락했다. 지방은 매매가격 하락과 침체 현상이 장기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9·13 대책 이후 매매 거래량 감소는 뚜렷했다. 이로 인해 시장 거래 냉각화에 따른 불황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재의 거래 감소는 수요 위축뿐만 아니라 매도자의 가격 저항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즉 매도자가 원하는 매도가격과 매수자의 매수가격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거래량 급감으로 이어졌을 뿐 가격 하락세가
함영진 직방 랩장은 "시장이 호전되기를 기다릴 수 있는 여력이 있어 매도가격을 낮추기보다는 적정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가격 선에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면서 "서울은 거래 성사에 있어 매도자 의견이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