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은 가장 중요한 미국 2년과 10년 국채 차이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금리 차는 약 0.15%포인트다. 또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난 과거 네 차례 때 미국 증시는 약 2년의 시간이 흐르고 증시 고점에 도달한다. 오히려 그 2년의 구간에 큰 폭의 증시 상승을 보인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예대율이 크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되는 것이 경기 침체와 연결되는 이유는 은행권이 예대마진 축소에 따라 대출을 꺼리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예대율이 낮을 경우 은행권은 대출을 늘려서 순이자마진율을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 침체가 일어나기 전에 거품을 만들 가능성이 확대되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차대조표 축소 또한 올 9월에 멈춘다고 발표했다. 더 나아가 물가상승률 1.5%가 이어진다면 한 번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연준이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국의 물가상승률, 유럽 경기와 중국 경기를 감안할 때 미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거품 증시의 시발점은 미국이 아닐 것이다. 중국이 과거 1998년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두 국가는 지금 무역전쟁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적극적인 유동성 부여 정책을 쓰고 있고, 훨씬 더 쉽게 정책을 집행할 수 있다.
유동성 랠리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아직은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지만, 만약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향후 1년간 과거 미국의 1998년 75bp 금리 인하와 비슷한 규모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 보인다. 제조업 경기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중국의 정책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중국의 10년 국채 금리는 현재 3.08% 수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의 벤치마크 대출 금리는 4.35%에 유지되고 있다.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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